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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드는 비용, 현실적인 결혼] 집과 혼수.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난 포스팅에서는 청첩장, 결혼식 도우미에 관하여 포스팅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자 실제 결혼 준비 전 가장 큰돈이 들어가는 '집'과 '혼수'에 관하여 포스팅하고자 한다.
* 집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신혼 생활을 하려면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바로 집이 필요하다. 집을 구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집을 구매하는 방법, 전세 집을 들어가는 방법, 월세 집을 들어가는 방법이다. 집을 구매하는 방법은 말 그대로 돈을 내고 그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을 지불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집이 1억 원이라 하면 일시금으로 주인집에 1억 원의 돈을 내고 집주인이 되거나, 금융 기관에서 빚을 지고 돈을 대출받아 주인에게 지불한 뒤 갚아 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 적령기에 속한 30대 초중반의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번듯한 '집'을 장만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부터 차근차근 돈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전셋집을 들어가는 것이다. 전세는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일정 기간 동안만 집에 사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과 다른 점은 집의 '주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는 집을 구매하는 방법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보통 2년의 계약 기간 만료 뒤 다시 전세 집을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 시설 변경과 관련한 집주인과의 소통, 계약 만료 기간 즈음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집을 일부 개방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가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임시 거처'로서의 의미를 통해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 안성맞춤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직장과 생활 근거지와의 거리. 재정 상황 등에 따라 선택은 다양하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월세 집을 들어가는 것이다. 월세는 세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다달이 일정 금액을 내야 하는데 그 부담이 크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그나마 저렴하겠지만 10년 정도 된 아파트 월세를 산다고 해도 그 금액이 원룸과 오피스텔과는 비교할 수 없게 상승한다. 그러나 계약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노동력이 가장 짧고 급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세 집이 가진 장점도 있다.
작은 나무와 종달새는 '전세'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시 거처'로서 신혼생활을 보내고 종잣돈을 모아서 집을 '구매'하는 것이 형편상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와 아내는 생활 근거지와 직장이 모두 하나의 '시'에 속해 있었고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기에 집을 구매하여 들어가도 괜찮았지만 '돈'이 부족했다.
나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타지에서 생활하느라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결혼을 위해 준비한 돈이 전체 2천만 원이었다. 아내는 1천만 원 정도였다. 도합 3천만 원. 결혼식 전까지 필요한 돈, 결혼식 자체에 필요한 돈, 결혼 이후에 필요한 돈, 집, 혼수 등 '돈'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최대 2천만 원까지 결혼에 보탤 수 있었고 아내 쪽 집에서는 최대 5천만 원까지 결혼에 보탤 수 있었다. 따라서 이것저것 제하고 나니 양가에서 보태준 돈 7천만을 온전히 '집' 구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어떤 곳이 좋을지 리스트를 작성해 보았다. 신축 아파트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아파트'에 들어가고자 했다. 몇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 '남향'과 '주변 인프라'를 가장 크게 생각했다. 엄격한 기준으로 우리가 가진 형편에 맞추자면 원룸이나 빌라로 시작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대출 제도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7천만 원 + 대출금으로 아파트에 들어가고자 했다. 우리는 대출 이자 상환을 고려하여 최대 1억 5천을 넘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주택도시 기금에
결국 부모님들이 주신 7천만 원과 대출금 9천만 원을 합쳐서 1억 6천만 원짜리 전세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연식은 2016년이었고 주변에 인프라가 굉장히 좋았다. 특히 도서관과 어린이 집, 공립 체육시설 등이 매우 가깝고 유흥 시설이 없는 곳이라 아이 키우기가 좋은 곳이었다. 계약은 2년 계약이었다. 임대차 3 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갱신계약 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갱신계약 청구권을 통해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집주인이 들어와 살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현재 1년 반 넘게 살며 집에는 대만족하고 있다. 물론 적금을 꾸준히 하며 대출금과 전세 집 이후의 집 구매를 위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주택도시 기금에서는 집 매매를 위한 대출, 전세를 위한 대출이 모두 가능하다. 단, 기준을 충족해야 시중 은행을 통해 대출이 이루어진다. 아래 표는 '신혼부부' 조건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주택구입자금 대출: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 원 이하, 순자산가액 3.94억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신혼부부(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3개월 이내 결혼 예정자)
-대출금리: 연 1.55%~연 2.10%
-대출한도: 최대 2.6억 원 이내(LTV 70%, DTI 60% 이내)
-대출기간 10년, 15년, 20년, 30년(거치 1년 또는 비거치)
주택 전세자금 대출: 부부합산 연소득 6천만 원 이하, 순자산가액 2.92억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신혼부부(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3개월 이내 결혼 예정자)
-대출금리: 연 1.2%~2.1%
-대출한도: 수도권 2억 원, 수도권 외 1.6억 원 이내(임차보증금의 80% 이내)
-대출기간: 2년(4회 연장, 최장 10년 이용 가능)
우리 부부가 전세자금 대출을 선택한 이유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계약한 집을 예로 들어보자면 집주인에게 1억 6천만 원을 주어야 집에 들어가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돈은 7천만 원이었고 나머지 9천만 원은 주택도시 기금-신한은행-집주인으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대출이라서 돈을 갚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전세 집을 나갈 때 보증금은 다시 돌려받게 된다. 즉 집주인은 7천만 원만 우리 부부에게 주고, 나머지 9천만 원은 도로 신한은행에 내게 된다. 우리는 계약 기간 동안 9천만 원에 해당하는 '이자'만 내면 된다. 9천만원에 대한 이자는 월 14만 원~15만 원 사이다. 물론 중간중간 신한은행에 대출금을 갚는다면 다달이 내야 하는 이자도 줄게 되고 나중에 보증금을 받을 때도 내가 갚은 금액만큼을 받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의 '집'에 대한 가치관은 얼마큼 일치하는가?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집에 온전히 보탤 수 있는 자산은 최대 얼마인가?
*대출을 고려하고 있는가? 그 방법은 무엇인가?
*대출 상환에 대한 확실한 계획과 확신이 있는가?
*2016년 입주 아파트 전세 1억 6천만 원( 현금 7천만 원+대출금 9천만 원)
*혼수
우리는 '남자 쪽에서 집, 여자 쪽에서 혼수'라는 틀을 과감히 깨버렸다. 둘이 가진 돈과 부모님께서 보태주신 돈을 다 합쳐서 알뜰하게 집과 혼수를 장만해보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혼수를 미니멀하게 가자고 했고 아내는 갖출 것은 갖추고 시작하자고 하였다. 그렇게 자신이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물품 몇 개 씩을 선정하고 혼수를 함께 장만하였다. 그리고 BIG 3는 좋은 거로 사자고 함께 합의(?) 보았다. BIG3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TV, 냉장고, 세탁기라고 정했다. 생각보다 혼수에 들어가는 돈이 많았다. BIG3를 포함하여, 청소기, 컴퓨터, 주방용품 등의 가전제품류가 있었고 가구류, 침구류, 커튼, 식기류 등이 있었고 도배와 기타 생필품 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다 합쳐서 천만 원 정도가 들었다. 여기에도 부모님들이 일부 도와주신 부분이 있다. 천만 원 중에서 약 3백만 원 정도가 양가 부모님들이 도와주신 부분이다. 혼수를 하루아침에 짠 하고 완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일단 정말 필요한 것만 갖추어 놓고 형편에 맞게 규모를 늘려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집 인테리어를 어떻게 구성할 예정인가? (미니멀, 맥시멈)
*가구 배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는가?
*혼수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인가?
*집에서 어떤 제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전제품 약 700만 원
*가구류 약 300만 원
*커튼 약 80만 원
*도배 약 30만 원
하루가 멀다 하고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거 불안정은 청년층 결혼 기피의 가장 주된 요소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라는 파국을 야기할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세대를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집 값' 문제다. 향후 5년 뒤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도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5년 뒤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향후 10년 뒤 어린아이들은 점점 없어지고 청년들은 여전히 주거 불안정과 태생적 빈익빈을 체념한 채로 살아가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결혼하기 좋은 사회, 아이 낳기 좋은 그런 사회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혼을 준비하며 '집'이라는 문제가 가져오는 고민과 스트레스, 두려움과 열등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디 집값 버블이 걷히고 다음 세대만큼은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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