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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 날 연차 쓰는 교사.
내가 태어난 곳, 유난히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최근 4년간은 눈다운 눈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코로나19의 여파였는지 환경이 회복되어서인가 눈이 제법 왔다.
학창시절 늘 개학 시즌에 큰 눈이 왔던 기억이 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학생이 아닌 교사가 되어 이런 기분을 느껴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개학 첫 날, 아침에 창밖을 보니 눈이 10cm는 족히 넘게 쌓여있었고 날리는 눈발이 보아하니 심상치 않다.
온라인 개학이 아니라 아이들을 보리라 기대했건만 이젠 눈사태로 아이들을 보지 못한다.
작년에도 개학 당일에 아이들을 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싱숭생숭 했다.
학교에서 문자기 왔다.
전 날 저녁부터 눈발이 얼마나 거셌으면 몇몇 교직원 분들이 학교에 문의를 했었나보다.
창밖의 풍경은 비교적 평화로워보이나 실제로 느껴진 눈발은 상상이상이었다.
등산화를 신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학교를 가려다 40분만에 포기하고, 부장님께 긴급하게 온 카톡으로 연차를 쓰거나 해야할 것 같다고 안내를 받았다.
결국, 처음으로 개학 첫 날 연차를 쓰게 되었다. 물론 개학날 하려고 했던 안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안내하였다.
고향에 내려온 지 4년째가 되는데 매 해가 참 다이나믹하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 재앙(?)이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대형 산불에, 장마 홍수 피해에 폭설에.
허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이 곳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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