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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논문작성]


<졸업을 위한 선택>

본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논문 작성과 함께 졸업하는 방법, 둘째는 대체학기를 신청하여 1학기(6학점)을 추가로 수강하고 현장연구 보고서를 제출하여 졸업하는 방법이다.

 

논문 작성과 함께 졸업하는 방법은 또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석사학위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학위논문 대체과정(스마트교육연구)라고 한다. 현장성을 강조하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스마트교육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물론 기존의 논문의 형식보다 약간 간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석사논문]으로 학술사이트와 국회도서관에 논문이 실린다. 공식적인 학위수여증에도 동일하게 '논문'으로 등재된다. 논문 계획, 논문 발표, 논문 심사 등 모든 일정이 동일하게 진행된다. 

 

나는 교육대학원 5학기를 시작하며 논문의 계획을 작성하였다. 논문 작성은 지도교수의 연구 지도를 받으며 실시된다. 지도교수의 선정은 3학기 이후에 이루어진다. 

 

나는 2학기 때 [소논문] 작성 관련 강의를 들었고, 그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께 지도교수 의뢰를 부탁드렸다. 그 결과 흔쾌히 받아주셨다.

 

본 학과에 1학기 먼저 입학해 있던 나의 대학 동기와 함께 논문작성을 하고 석사 수료를 하자고 말을 나누었고 지도교수님도 5학기 수업이 이루어진 직후 여름에 찾아 뵈었다. 내가 재직중인 학교는 아직 여름방학 기간 중이었다.

 

내 동기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역형 아카이브 교육' 관련 주제로 논문 작성을 계획하였고 나는 1학기 수업 때 과제로 제출했었던 '지역 도로를 활용한 수업'을 주제로 논문 작성을 계획하였다. 동기는 '논문'을 선택했고 나는 현장성을 강조하여 '스마트연구보고서'를 선택하였다.

 

교수님과의 만남은 몇 가지 문답과 대화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물론 논문 작성의 방향과 성격이 대폭 수정되었고 내가 과연 논문을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그렇게 학교 재직 중에 육아를 병행하고, 논문과 씨름하는 날이 시작되었다.

 


<사투>

학교에서 돌아오면 5시, 첫째 아이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한숨 돌리면 9시. 그렇게 나의 논문 작성은 매일 밤 9시 이후에 이루어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하나 매일 고민했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힘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대학원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더욱이 2023년 1월에 둘째 아이 출산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이번 학기가 아니면 나는 더이상 논문은 작성할 자신이 없었다.

 

논문과 씨름하며 10월이 되었다. 우리 학과에서 두 명 선생님의 논문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미리 교수님들과 기간을 정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급하게 조교 선생님께 말씀드려 동일한 날짜에 논문 발표를 하기로 하였다. 그러던 중 한 명 선생님이 돌연 논문 작성을 포기하시며 나와 중등 영어 선생님 두 명만 발표하게 되었다. 나는 당시 논문의 70%정도밖에 작성하지 못했고 이러한 사정을 학과 교수님들 메일로 아뢰고 작성 중이던 논문 파일을 보내드렸다.

 

10월 말, 논문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이 6학년 수학여행이었던터라 정말로 정신이 없던 나날이었다. 논문 발표는 예상보다 더 처참했다. 하하.... 논문의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서 재건축을 해야하는 수준이었다. 교수님들의 촌철살인 피드백을 하나 하나 모두 노트에 적었다. 패드백 내용을 대략 정리해 보니 8가지 정도였다. 이제 12월에 논문 제출과 심사인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미 시작했고 결과 발표까지 했는데 별 수 있겠는가, 밀어 붙여야지. 그렇게 두 달을 계속 채찍질하며 논문의 강으로 나를 밀어 붙였다. 실제로 논문에 투자한 시간은 적었던 것 같다. 단지 모든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밤 9시에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지도교수님과 중간에 몇 번 컨택하며 논문이 거의 완성되었다. 

 

이제 논문 심사가 남았다. 심사는 학과 교수님들 모두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장 교수님, 심사위원 두 분 교수님 총 세 분의 교수님과 하는 것이었다. 교수님들께서는 재직중인 나의 학교 학사일정과 원거리 통학 등을 배려해주시며 12월 말에 줌(ZOOM)으로 심사를 요청하셨다. 

 

심사를 하며 그 동안 받았던 피드백을 이러이러하게 수정하였고 논문의 개요와 결과 등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고칠 내용이 많았다. 지난번에 논문 결과 발표 때가 '재건축' 수준의 논문 수정이었다면 이번엔 그나마 덜한 '리모델링' 수준의 논문 수정이었다. 그래도 뜯어 고칠 것이 많았다. 심사는 '조건부 통과'였다. '탈락'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조건부 통과'라 함은 1월 초까지 오늘 받은 피드백을 모두 적용하고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심사위원장 교수님은 내가 1학기 때 수업을 들었던, 현재 내가 작성한 논문의 영감을 받았던 강의의 교수님이셨다. 나의 처지가 딱했는지, 아니면 나의 논문이나 발표에 교수님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어떤 요소가 있었는지, 친절하게 1:1 피드백을 요청해 주셨다. 나로써는 너무나도 감사한 요청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줌으로 2시간 가까이 내 논문의 수정할 방향을 알려주셨다. 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내가 쓴 논문의 일점 일획까지 확인해 주셨다. 사실 논문 작성이 너무나 생소하고 낯설었던 나에게는 그저 '빛'이었다.

 

그렇게, 모든 논문을 수정하고 최종적으로 지도교수님과의 피드백도 마쳤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제공하는 카피킬러 프로그램에 논문을 돌려보니 표절률 8%가 나왔다. 우리 학교는 10%미만이면 통과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 앞 인쇄소에 제본을 요청했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필수 인쇄본은 교수님의 인준 도장을 받은 인준지가 포함된 하드커버 1부, 소프트커버 2부였다. 그리고 심사위원 교수님들께 드릴 하드커버 3부와 내가 개인적으로 소장할 것과 지인분들께 드릴 것 6부 해서 총 하드커버 10부와 소프트커버 2부를 제본 맡겼다.

 

그렇게 논문 작성이 끝난 줄 알았으나, 대학원 교학팀에서 연락이 왔다. 논문 맨 앞에 2023년 2월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내가 1월로 작성했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수정하여 파일을 제출했는데 문제는 인쇄소였다. 인쇄소에 떨리는 마음으로 연락하였는데 사장님이 이미 준전문가라 수정을 해놓으셨다고 했다. 그러나 커버는 수정을 했는데 종이는 수정이 안되어서 스티커 형식으로 1월을 2월로 슬~쩍 바꾸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논문 제출이 완료되었다.

 

물론, 내 논문 속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오탈자가 있다. 하하; 나도 인쇄본을 택배로 받아보며 확인했기에 어쩔 수 없다.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도 이렇게 실수가 있다.


<수료>

2월 21일 석사학위 수료를 하였다.

 

지난 3년간의 교육대학원 시간을 돌아보니 배움과 성장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선생님들과 토의.토론하며 나눈 내용들이 참 기억에 남는다. 교수님들께서 친절하게 강의해주시고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시던 모습들도 생각난다.

 

나의 석사논문 마지막 글귀로 본 포스팅을 마치고자 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본 연구의 과정과 결과가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지역을 사랑하고 나아가 세계를 사랑하는 교육의 도구로 활용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수고하는 교사들에게 일종의 변형이 가능한 지침서로서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원하고 현장체험학습이나 지역학습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막막하게 여기거나 교육적 부담을 느 끼는 초임 교사 혹은 현장의 교사들에게 귀감이 되어 지역을 사랑하고 나아가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도구가 되는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빛~나는 학위기를 타신 본인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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